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은 지난 9월 6일 아태지역 관점의 세계시민역량 재정의 연구의 최종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번 워크숍은 아시아∙태평양의 맥락을 반영한 세계시민역량 재개념화의 새로운 방식들을 소개하는 학술도서 출판을 앞두고, 전체 연구진이 한 자리에서 집필 내용을 공유하고 사업의 최종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를 위해 서울에 모인 파키스탄, 인도, 태국, 싱가포르, 중국, 일본, 한국,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출신의 연구자들은 원고 초안의 내용을 공유하고, 연구의 마무리 방향을 최종적으로 논의하였다. 연구진은 9월 4일과 5일 개최되었던 제9회 세계시민교육 실천과 페다고지를 위한 국제회의의 좌장과 연사, 참가자로도 함께하여 아시아∙태평양 각 지역에서 다자주의의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각자의 경험과 연구를 공유하였다.
이번 워크숍은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임현묵 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으며, 참가자 소개에 이어 발표 및 논의가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유교, 불교, 이슬람과 같은 아시아의 전통적 종교와 문화, 태평양 원주민들의 지혜와 타고르의 사상 등을 바탕으로 세계시민성을 정의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였으며,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각 지역에서 세계시민성이 해석되고 실현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국가 정책과 교육 개혁을 통해 세계시민성을 함양할 수 있는 가능성, 지역성과 보편성을 통합하는 방법, 국가 시민성이 세계시민교육에서 갖는 역할 등을 소개하였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 Aigul KULNAZAROVA 교수(일본 타마대학교)는 중앙아시아의 GCED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동향을 다룬 “중앙아시아의 세계시민성에 대한 논쟁, 변혁,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 설규주 교수(경인교육대학교)는 한국의 '평화의 소녀상'을 사례로 들어 지역의 역사와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는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을 소개했다.
- Mousumi MUKHERJEE 교수(인도 O.P. 진달 글로벌대학교)는 타고르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타고르의 교육 철학과 교육 실천, 그리고 그의 사상과 관련된 세계시민교육의 세 가지 차원에 대해 소개했다.
- Sicong CHEN 교수(일본 규슈대학교)는 “국가 시민성 교육을 통한 수행적 세계시민성”을 주제로 인류애에 대한 윤리적 고려와 비판적 정치 의식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세계시민성의 개념을 제시했다.
- Suzanne CHOO 교수(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교)는 21세기 정치적 각성, 탈진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응하기 위한 유교적 코스모폴리타니즘의 미덕을 세계시민역량의 주요사항으로 강조했다.
- Tania SAEED 교수(파키스탄 라호르경영과학대학교)는 “정체성, 의식, 종교: 남아시아 관점에서 수피즘과 세계시민교육을 향한 여정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수피즘과 세계시민교육의 관계를 조명했다.
- Tanya SAMU 교수(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는 뉴질랜드의 교사를 위한 타파사(Tapasā) 문화 역량 “세계시민역량과 태평양 원주민의 삶, 앎, 행함의 방식: 새로운 가능성의 탐색”이라는 원고를 소개했다.
- Thippapan CHUOSAVASDI 교수(태국 출라롱콘대학교)는 “관용, 상호의존과 GCED”라는 주제로 불교철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GCED를 재정의하는 것을 제안했다.
발표 후 진행된 토론에서 연구진들은 도서의 전반적인 논조와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연구자들은 책의 도입부에서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명확히 정의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본 연구가 ‘동서’ 이분법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을 촉진할 의도로 시행된 것이 아닌, GCED에 관한 아시아태평양의 관점을 동등하게 다루기 위한 것임을 명시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은 오는 11월경 아태지역 관점의 세계시민역량 재정의 연구 결과를 담은 도서 출간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하여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하여 아태지역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 맥락을 반영하여 세계시민역량을 정의하는 참신한 방식들을 깊이있게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