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제사회에서 세계시민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세계시민의식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도덕 교육을 통한 세계시민성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세계시민의식 함양이 도덕교육에 주는 의미를 분석하고, 현행 중학교 도덕 교육에 세계시민의식의 내용을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 진단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칸트, 아렌트, 너스봄, 아피아를 중심으로 세계시민과 도덕의 관계에 대한 이론을 분석하였고, 각 이론에서 중시한 ‘세계관찰자, 도덕적 공동체, 뿌리내린 세계시민’ 담론을 세계시민적 정체성(belonging), 세계시민적 태도(attitude), 세계시민적 개입(engagement)과 연계지어 논리적으로 정련함으로써 도덕 교육에서 세계시민의식을 측정할 수 있는 분석틀을 도출하였다. 분석결과, 세계문제에 대한 다양한 쟁점을 다루는 글로벌 윤리 개념이 세계시민의식과 도덕 교육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한국의 현행 도덕 교육과정은 세계시민의식과 관련한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나 ‘공적 영역에 대한 헌신’을 반영하는 내용 요소는 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는 한국교육의 상황에 맞는 세계시민의식의 개념 정립을 위해 학교 교육의 장면 중 중학교 도덕 교육에서 세계시민교육을 내실화하는 단초를 이론적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