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하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은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4 세계시민교육 한-일 교사 네트워크’ 세계시민교육 연수를 개최했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과 한국 DMZ 평화생명동산에서 열린 이번 연수에는 한국과 일본 교사 29명이 참가해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호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향후 실천 방안을 수립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확장
이번 연수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교사들의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먼저, 국제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의 최신 논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23년 제4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평화∙인권∙국제이해, 협력, 기본 자유, 세계시민성, 지속가능성을 위한 교육에 관한 권고’(이하 2023 권고)를 소개하며, 변혁교육 접근법으로서의 세계시민교육 실천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2023 권고에서 강조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서 ‘기후변화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교사들은 자연에너지를 직접 활용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연수가 한-일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문화를 확산하고자 개발된 ‘동북아 평화교육 공동 커리큘럼 가이드’를 소개하며, 지역 내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해당 가이드북의 적용 방안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한-일 교사들 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 교사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제사회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주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일 교사 간 경험 공유 및 네트워크 강화
이번 연수의 또 다른 핵심은 교사 간 실천 경험을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것이었다. 네트워크 형성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세계시민교육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 교사 간 네트워크는 각 교실에서의 활동과 경험을 공유할 때 더욱 활발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의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소개하는 포스터 세션을 시작으로, ‘초등 교과’, ‘중등 교과’, 국제 교류’ 등 교사의 관심 주제를 기반으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 분과별 세션, 그리고 양국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문화 교류 세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시민교육의 경험을 공유하며 올해도 견고한 한-일 교사 네트워크를 쌓아나갈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실천과 연대’를 통해 가장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동료 교사들의 실천 사례를 들으며 교육 현장에서 즉각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었으며, 무엇보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점에서 큰 동기부여를 받아 실천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계시민교육 실천 방안 모색 및 적용
이번 연수의 마지막 목표는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3박 4일간의 연수 일정은 종료되었지만, 이는 실천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 모든 참가자들이 공감했다. 한-일 교사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동 수업을 계획하고, 각자의 관심 분야에 맞춰 구성된 학습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번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서로의 실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세계시민교육의 실천적 성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2021년부터 ‘세계시민교육 한-일 교사 네트워크’를 운영해 온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은 양국 교사들이 세계시민성을 함양하고 교육 현장에서 실천 활동을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 3년간 총 77명의 한-일 교사들이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공동 수업 개발 및 적용,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MIL), 언어, 독서 등 6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학습 공동체 활동을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이러한 협력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증진뿐만 아니라, 세계시민교육의 실천적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은 앞으로도 교실에서 국제사회까지 세계시민교육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