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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EIU 인사이트] 포스트 팬데믹 세상의 준비에 미디어·정보문해가 중요한 이유

 

디비나 프라우-마이그스(Divina Frau-Meigs)

(소르본 누벨 대학교 교수, 유네스코 ‘디지털 발전: 정보문화 숙달 분야 사부아 드브니에(Savoir Devenir)’ 석좌교수)

 

코로나19: 디스인포데믹에 대한 통찰

 

코로나19 위기는 건강을 위협하는 팬데믹(세계적 전염병대유행)일 뿐 아니라, 과학적 지식과 전문 언론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유형의 제3자들과 악의적 행위자들이 어떻게 정보를 무기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짜뉴스’의 횡행과 함께 ‘디스인포데믹(허위정보의 세계적 확산)’이 되었다.

 

디스인포데믹은 디지털시대에 정보를 대하는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전례없이 한껏 실험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두려움과 감정의 조작이라는 면에서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리의 관용을 시험했다. 코로나19 이후에 전개될 상황은 우리를 기로에 서게 만든다. 즉, 우리의 행동을 감시하고 추적하며 화폐화하는 디지털 미래로 나아갈지, 아니면 온라인상의 자유를 유지하면서 회복탄력성, 개방성, 디지털 시민성을 갖춘 미래로 나아갈지의 기로에 서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는 정보를 디지털 혁명의 연료로 이해하는 이중적 과정을 촉진했다. 온라인에 갇힌 봉쇄기간 동안 우리의 삶은 온라인과 스크린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모든 사회적 기능(일, 학교, 여가 등)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었고 스크린을 통해 화상회의, 이러닝, 가상 세계여행, 박물관이나 음악회의 가상 관람 등으로 구현되었다. 이에 수반되는 위험은 사이버 괴롭힘, 데이터 도난, 증오 발언과 허위정보 등을 초래했다.

 

디스인포데믹은 믿을만한 정보가 그야말로 삶과 죽음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마늘 섭취, 소독제 음용이나 5G 안테나 철거로 바이러스를 저지한다는 것은 해로운 가짜 정보이다. 일부 세계 지도자들이 지지하는 바와 같이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또한 이런 상황을 이용해 데이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한다거나 일부 소수 집단을 지목하여 나라를 불안하게 하는 것도 다분히 위험하다.

 

미디어·정보문해의 타당성

 

회복탄력성, 개방성, 디지털 시민성의 함양은 미디어·정보문해(Media and Information Literacy, MIL)의 일부이며, 디스인포데믹은 미디어·정보문해를 통한 해결의 필요성을 촉발시켰다.

 

정보의 디지털 활용과 오용의 맥락에서 민주주의 사회가 유비쿼터스 미디어와 빅데이터의 이중 압력에 놓임에 따라 미디어·정보문해는 디지털로의 이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최소한 ‘가짜뉴스’ 같은 해로운 정보를 생성하고 유포하는 요인을 드러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더 야심만만하게는) 개인과 공동체가 거짓되고 조작된 정보를 소비하고 유포하는 양상을 밝힐 수 있다.

 

MIL은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하고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낳고 소비하며 반박하는 데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지식의 구축과 신념 체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MIL 연구는, (정보를 수집·종합하여 맞춤형 접근을 하는) 마이크로 타게팅 방식의, 인공지능 주도의 정치광고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의 선택이 얼마나 조작가능한지 보여줬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등의 스캔들로 2016년에 시작된 허위정보 위기로부터 발전해왔다.

 

질병을 이용해 건강한 신체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이, 허위정보 바이러스는 민주주의 제도와 개인의 선택을 오염시킴으로써 디지털시대에 미디어와 데이터가 주도하는 정보 공장의 모습을 드러내주었다.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관한 네 가지 새로운 통찰이 대두되었다. 즉, 지식 구축과 의사결정에 이르는 사고과정에서 (논리가 아닌) 감정의 역할, 몰입형 가상현실을 비롯해 많은 형태의 스크린에 제시되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중심 콘텐츠의 힘, 온라인으로 우리의 과거 의사결정에 기초해 미래 의사결정을 예측하는 (인간의 지능이 아닌)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의 영향, 그리고 (증거와 과학이 아니라) 소속집단의 영향과 가치에 기반해 정보를 사실화하는 개인과 공동체 간 상호작용의 힘이다.

 

이 새로운 통찰은 그런 작동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 변화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포스트 팬데믹 세상에서 요구되는 미디어·정보문해력을 새롭게 조명한다.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정서적 요소로 인해 타인에게 인지적 권위를 부여하는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적절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두려움과 분노가 이용될 때 그렇다.

 

이미지를 다루기 위해서는, 현재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식(뇌신경 영상화, 데이터 시각화, 딥페이크 등)이 우리의 사실 인식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원의 진위성과 신뢰성 평가를 위해서는 디지털 이전의 시각적 문해(구성, 대비, 카메라 앵글 등)를 넘어서야 한다.

 

뉴스의 질과 증거력보다는 개인의 검색 기록과 뉴스의 인기도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알고리즘과 자동화된 결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인식 지표(인상, 의견, 클릭)와 참여 지표(좋아요, 공유, 댓글 달기)로 구성되는 독자 평가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상호작용을 다루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떻게 방문자수와 이익을 발생시키는 가짜뉴스를 생산하여 이익을 얻는지 알아야 하고, 또 데이터와 미디어에 대한 이 플랫폼들의 실질적 독점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해야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 미디어·정보문해를 1차 교육과정으로

 

그러므로 온라인 복지는 데이터 분석(추세, 양상, 개요 등)에 대한 통제와 그 분석을 만들고 편향시키는 가치, 감정, 이념에 관한 지식을 우리가 어떻게 조화시키는가에 달려있는데, 이러한 조화가 우리가 서로 연결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로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데이터 수집이 투명하고 책임성 있게, 또한 팬데믹을 넘어선 코로나앱 사용에 의구심을 품는 논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목적에 이용되지 않는 한, 기회가 된다.

 

신뢰성, 신빙성, 권위, 책임성, 투명성의 개념들이 우리가 정보와 허위정보를 생성하는 방식의 중심을 차지함에 따라, 기본적 문해라는 개념은 바뀌게 된다.

 

문자, 논리, 출처 검증에 주로 치중했던 학교의 1차 교육과정이 현재의 비상사태에 직면해서는 빠르게 퇴색되고 있다. 이는 MIL로 완성 내지 보강할 필요가 있는데, MIL은 그동안 2차적 교육과정으로 또 위기에 처해서는 찾다가 이후에는 폐기되는 하나의 조정변수로 여겨져왔다. 이미지와 데이터가 뉴스와 가짜뉴스를 넘어 정보의 필수적 요소가 되기 때문에, MIL은 문자, 시각, 알고리즘 문해가 결합된 ‘초문해(trans-literacy)’로써, 기본적으로 1차적 교육과정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정보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이 생기자마자 젊은이와 일반시민을 위한 신속하고 건전한 반사행동 또는 ‘휴리스틱(heuristics)’을 개발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시급히 필요하다. ‘휴리스틱’은 ‘행동/체험을 통한 학습(learning by doing)’과 시행착오 방법을 통해 도구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하는 비판적 사고 행위이다. 허위정보와의 싸움은 일반적인 행태로 자리잡되 해결불가의 거대한 장애로 여겨지지 않아야 하는, 혼란스러운 문제해결 사례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유네스코 사부아 드브니에(Savoir Devenir) 석좌가 수행하고 있는 행동-연구(savoirdevenir.net)의 출발점이다. 하나의 좋은 사례는 유럽연합의 ‘모두를 위한 미디어교육’(Media Education for All) 사업이 재정지원하는 유체크!(Youcheck!) 프로젝트(www.project-youcheck.com)이다. 이 시민사회 이니셔티브는 핵심 자산인 InVID 시각 검증 플러그인에 의존하는데, 이 플러그인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공유되는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가짜를 신속히 가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사업은 교수학습 자료와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도구상자를 개발해 미디어 교육자, 학생 및 일반 시민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또한 실행에 초점을 맞춘 모범사례에서 종종 놓치는 연구 기반 사업으로, 교사와 학생은 물론 임의표본으로 추출된 성인 집단 - 이들의 피드백이 InVID 개발자에게 중요함 - 에 대한 도구상자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평가한다.

 

InVID같이 스마트한 도구로 시민의 행동성을 기르고 ‘가짜뉴스’를 밝히는 해결책 지향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야말로 디스인포데믹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와 정보에 관한 일상의 팬데믹 이후 행동을 바꾸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따라서, InVID는 (세계적으로 많은 뉴스룸, 언론인, 인권 활동가가 전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전문가에 국한된 이미지나 동영상 확인 기술에서 비전문가를 위한 도구로 용도 변경되고 있다. 비록 우리가 대부분의 MIL 종사자같이 도구에만 기반한 교육적 접근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인공지능 주도의 디지털 세상에서 만약 기술적 기능이 MIL역량과 인권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한 고도의 스마트 도구로 힘을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런 스마트한 도구가 MIL 역량 프레임워크에 포함되도록 하기 위해, InVID의 기능들이 시각적, 데이터 문해 자원이나 훈련과 연관되도록 만들었다. InVID는 다음을 가능하게 한다: (1) 동영상과 이미지에 대한 메타데이터 검색, (2) 다른 맥락에서 이미지 유사성 검색이 가능하도록 동영상을 핵심 프레임으로 분할, (3)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고급 검색 질의 수행, (4) 검색 엔진(구글, 얀덱스, 바이두 등)의 효율성 비교, (5) 확대경으로 이미지 내부 조사, (6) (양자화, 빈도, 색채, 픽셀 일관성 등 기존 구조 내 변경을 감지하기 위한) 포렌식 필터로 이미지 분석 등. 이 모든 항목화된 기능은 인지 과정(불러오기, 분할, 수평적 검색, 자료세트간 비교, 필터 적용 등)과 일치하고 이해와 숙달을 위해 많은 예시를 가지고 검토된다.

 

행동/체험을 통한 학습과 놀이를 통한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유체크 탐정(Youcheck Detectives)’이라는 진지한 게임이 개발되었으며(http://project-youcheck.com/game-english), 교사와 훈련가 워크숍도 열린다. 교사, 교육자, 도서관 사서, 언론인 등이 이런 뉴스 역량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고자 정보와 허위정보에 관한 몇 가지 대규모 공개 온라인 과정(Massive Open Online Courses, MOOCs)도 개설되었다. 또한 테스트 결과를 활용해 InVID플러그인을 최적화하고 교수법 시나리오와 자습형 사용지침서, 퀴즈, 게임 등으로 강화하여 이를 MIL에 대한 이용가능한 교육 장치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론과 실천 사이를 구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며, 연구가 반응을, 궁극적으로 반박을 촉진하도록 하는 방법이며, 이 테스트는 MIL이 허위정보에 대응하고 대항논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역량을 키웠다. 이런 디지털 비판적 사고 전략은 디지털 시민성을 위한 MIL 교육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이 교육과정은 교실에서 중요하지만, 부모, 정치인, 인권 활동가 등과의 토론에서도 공유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해킹마라톤, 도시 게임, 가짜뉴스 도전 등과 같이 시민사회 단체가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등에 도움이 된다.

 

국가 준비성: 팬데믹 이후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준비

 

모든 새로운 문해처럼, 훈련가의 훈련이 강화의 핵심이다. 이런 실험은 교육과정 자료 설계와 정책입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라인 봉쇄가 누구나 이러닝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시장지향의 반응성과 지역 및 국가 차원의 학교제도의 준비성 부족 둘 다 민감하게 인식하도록 만들었으므로 디스인포데믹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다. MIL을 둘러싼 경계점은 상업적으로 제공되는 도구와 콘텐츠에 관한 미흡한 질관리 및 데이터 이용과 미성년자 사생활 보호 관련 미흡한 안전관리를 다룬다.

 

디스인포데믹은 학교나 교육, 문화기관이 젊은이와 시민의 최선의 이익을 염두에 둔 여러 국제적 규범, 즉 유럽의회 자료보호협약 108과 2019 디지털 시민교육의 개발과 촉진에 관한 권고 CM/Rec(2019)10 등 자료보호에 대한 다양한 선언을 준수하여, MIL이 미래를 위한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적용을 면밀히 평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MIL 사업은 종종 미디어산업이 전문지식과 파트너십을 기여할 것을 요구하므로 관련 행위자 사이에 견고한 협력이 요구된다. 유럽의회 디지털 시민교육 사업에서는 회원국별 준비에 있어 진단 도구와 이행 전략이 그 중심에 있다 (https://www.coe.int/en/web/digital-citizenship-education/digital-citizenship-education-project). 이 사업의 주요 메시지는 감정, 이미지 기반 콘텐츠, 예측 알고리즘과 관련하여 허위정보가 일깨운 새로운 통찰을 다룬다. 지속가능한 학습성과를 보장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온라인 복지의 일부분으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 MIL이 신뢰와 결속력을 촉진하는 만큼 이를 서비스와 콘텐츠의 초기 설계에 포함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 꼭 필요하다.

 

민주 사회에서 디스인포데믹으로 말미암은 결과는 아직 형성 중이기 때문에, MIL은 우리의 마음이 미디어나 데이터와 상호작용하면서 다다르는 외연을 조명하는 희망의 등대로 보인다. 효과적인 MIL 활동과 정책은 정치, 사회적 차원에서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민들에게 알고리즘, 두뇌 프로세스, 데이터 패턴,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대규모의 정보 회복탄력성을 구축할 수 있다. 기후변화 정도, 성 관련 불의, 이민자 위기, 혹은 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견실한 대응 담론을 생성하여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정보 무질서에 대비할 수 있다

 

URL:

(No.9) 포스트 팬데믹 세상의 준비에 미디어·정보문해가 중요한 이유 > EIU 소식&인터뷰 - APCEIU (unescoapceiu.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