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인종주의와 차별 반대 국제포럼 공동개최
© UNESCO, 2021, Global Forum against Racism and Discrimination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인종, 성별 등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 심화… 지금은 함께 행동해야할 때” 

- 코로나가 물리적 바이러스라면, 인종주의와 차별은 심리적 바이러스

- 모든 형태의 차별 철폐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행동 필요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정부는 3월 22일(월),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3.21)을 맞아 “인종주의와 차별 반대 포럼(Global Forum against Racism and Discrimination)”을 공동으로 개최(대면과 비대면 혼합 방식)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피살 사건으로 인해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수십 년 간 진행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수준은 높아지는 듯 했다. 그러나 주류 사회 구성원들은 경제위기나 기후위기 등이 발생할 때면 자신의 일자리가 뺏기고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쌓여 이주민과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를 더욱 강화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확산된 가짜뉴스와 증오발언(Hate Speech) 등은 코로나19라는 물리적 바이러스의 극복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심리적 바이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 오드리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UNESCO, 2021, Global Forum against Racism and Discrimination

 

이번 포럼에 참석한 오드리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은 가짜뉴스와 같은 해악에 의해 확산되는 것이며, 이러한 해악을 없애기 위해서는 인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수많은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각종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열쇠라는 점을 설명했다. 

 

한편,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혐오발언, 차별, 폭력 등의 행위는 반인권적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필요한 국제협력을 저해한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류애, 관용, 다양성 존중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종주의와 차별 철폐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에 참석한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타릭 모두(Tariq Modood) 교수는 “우리 사회 안에 인종주의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인종주의의 형태는 단순히 피부색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문화, 종교적 정체성 등으로 인해 파생되는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은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교육은 각국 정부에 의해 국가주의가 확대,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세계시민의식이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네스코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타릭 모두 교수(가운데)와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UNESCO, 2021, Global Forum against Racism and Discrimination

 

이번 포럼은 총 4개의 패널토론에 정부(중앙/지방), 국제기구, 정계 및 학계, 시민사회 활동가 등 21명이 참석하여 ▲인종차별 반대 정책 수립 및 문화 조성 방안, ▲편견과 차별 철폐를 위한 양성평등 증진 방안, ▲인종차별 반대 국제 파트너십 형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포럼의 참석자들은 모든 형태의 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와 같은 다자기구를 통한 국제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며, 국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바로 “지금” 다함께 “행동”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번 포럼에는 오드리 아졸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안겔 구리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과 김동기 주유네스코대사,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임현묵 아태국제이해교육원(APCEIU) 원장이 참석했다. 

 

“피부색이나 배경, 종교 등의 이유로 다른 사람을 증오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은 증오를 배워야 합니다. 증오를 배울 수 있다면 사랑도 배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증오보다 사랑이 사람의 본성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No one is born hating another person because of the color of his skin, or his background, or his religion," Mandela said. "People must learn to hate, and if they can learn to hate, they can be taught to love, for love comes more naturally to the human heart than its opposite.) 

-- 넬슨 만델라(1918-2013, 남아프리카공화국 前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

 

<참고> 인종주의와 차별 반대 국제포럼 다시 보기

https://youtu.be/96Q6rkeJmqQ

URL:

https://www.unesco.or.kr/news/press/view/2385